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화차(Helpless, 2012),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 소개

by zerostar 2024. 12. 15.

2.5/5

5점 만점에 2.5점.

'이해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삶'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 약혼녀를 찾으면 찾을수록 내 약혼녀는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내 약혼녀는 누구일까.

난 내 약혼녀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고있지 못했다.

가진 모든 믿음이 배신당하는 영화.

소설 원작의 영화

이 영화는 일본 작가 미유키의 소설 '화차'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스토리의 큰 틀인 신분을 도용하여 살아가던 주인공이 모종의 사건으로 자발적 실종상태가 되고 주인공을 찾는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것 까지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신분을 도용한 캐릭터의 성별은 여성이 아닌 남성이다. 당연하게도 소설에서 집중해서 보여주는 모습과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보통 원작이 있는 내용을 각색하여 영화로 개봉하게 되는 경우 완성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개연성 부족으로 인하여 관객들에 흥미를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 '화차'의 경우 각색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큰 틀은 유지하면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 

영화 및 소설만이 아닌 현실에 이야기

영화 '화차'는 단순히 범죄나 복수의 이야기를 넘어서, 자아와 신분, 그리고 내면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심리적 드라마이다. 주인공은 과거의 아픔과 비밀을 감추고 살아가는 인물로, 신분을 도용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결국 그 비밀이 드러나며 실종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영화는 소설 화차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의 핵심은 소설과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준다.

우리는 종종 주변에서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복잡한 과거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에서처럼, 어떤 사람들은 모종의 이유로 신분을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자신을 숨기고 살아갑니다.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수준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 정도 수준이 아닌 간단한 이중적인 모습은 거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예로 회사에서의 나의 모습과, 집에서의 나의 모습, 친구들과 함께할 때의 나의 모습과 연인과 함께있을 때 나의 모습은 아마 확연히 차이가 날 것입니다. 이는 나 뿐만이 아닌 나의 친구, 동료, 혹은 가족들 역시 비슷할 것입니다. '화차'는 이러한 수준이 아닌 한 발자국, 아니 몇 발자죽을 더 나아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러한 일을 접하지 못했다면 단순히 소설 및 영화에나 나오는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에서 신분 도용이나 가짜 신분으로 사칭하는 범죄들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신분을 도용하거나 이름을 바꿔 살아가다가 그 사실이 드러난 사건들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선 심리적,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이러한 실제 사례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과거에 얽힌 비밀과 죄책감, 혹은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실패로 인해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다 현실성이 느껴지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현실에서 이런 사건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영화와 소설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우리 가까운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의 삶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생각한다. 표면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속을 가진 사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강렬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누군가는 과거의 상처를 숨기고, 누군가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비밀들이 언젠가는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 속담에는 '열 길 물 속을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 영화는 이러한 속담이 강하게 떠오르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주변 사람들의 표면적인 모습에만 집중하고, 그들의 내면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차에서처럼, 내 주변에 누군가도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모든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대로만 보지 말라"는 경고로 느껴진다.

총평

영화 화차는 원작 소설의 강렬한 테마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영화적 요소를 더해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신분을 도용하고 과거를 숨기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비밀과 갈등은 단순히 복수극을 넘어서 자아의 위기와 내면의 고통을 중심으로 한 심리적 드라마로 그려집니다. 영화는 소설의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원작 소설의 배경과는 다른 한국이라는 나라의 사회적 맥락을 잘 반영해 흡입력 있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신분 도용이라는 소재는 단순히 범죄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와 갈등을 드러내며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 주변에 흔히 우리가 알고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누구나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며,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내면이 다를 수 있기에 겉으로만 모든것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로 보여준다. 영화  '화차'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그러나 간과하기 쉬운 진실을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이는 단순한 영화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한 경고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영화의 끝에 다가갈수록 주인공이 겪는 심리적 갈등과 주인공의 선택은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화차는 단순한 영화적 재미를 넘어서, 인간의 본성과 모두가 숨기도 있는 비밀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고 보더라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