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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2015), 형상화된 감정을 보는 영화 소개

by zerostar 2024. 6. 13.

2.5/5

5점 만점에 2.5점이다.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감정의 의인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이 가지는 감정을 의인화 하여 표현한다. 원래라면 더 많은 수의 감정들이 의인화 되었어야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5가지로 추려서 표현한다. '기쁨(JOY)', '슬픔(SADNESS)', '버럭(ANGER)', '소심(FEAR)', '까칠(DISGUST)' 이렇게 다섯가지의 감정을 의인화 하여 영화가 진행되어 진다. 한글로 번역된 각 감정의 이름만 보면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번역하지 않은 원래의 이름을 보면 감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 감정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감정에 맞게 행동한다. '기쁨(JOY)'는 언제나 기쁜 상태로 보여지고 '슬픔(SADNESS)'은 언제나 슬퍼하는 상태로 보여진다. 물론, 이 감정들은 작중의 주인공 '라일리'의 내부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이들 모두 '라일리'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주인공인 '라일리'의 가족들이 이사가게 되자 아직 어린 '라일리'는 이사를 한다는 사실을 기분 좋게 받아드리지 못한다. 이사를 하며 살아왔던 환경이 변화하고,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며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하키팀마저 탈퇴를 할 수 밖에 없었기에 '라일리'의 기분은 말 그대로 오락가락하게 된다. 이 시점에 라일리의 감정 중 하나인 '기쁨(JOY)'과 '슬픔(SADNESS)'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본부(감정들이 모여서 '라일리'의 행동 및 감정을 컨트롤 하는 곳)에서 이탈하게 되고 그로인해 '라일리'의 행동과 감정은 불균형해진다. 다양한 사건들을 거친 후 다행히도 '기쁨(JOY)'과 '슬픔(SADNESS)'이는 다시 본부로 돌아오게 된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그럴듯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하여서 영화를 관람한 후에 내 머리속에 존재하는 감정들 중 대장격의 감정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5가지 감정이 표현되었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기쁨(JOY)'과 '슬픔(SADNESS)'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감정은 그리 큰 비중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마 영화를 진행함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기쁨(JOY)'과 '슬픔(SADNESS)'이라 그런것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이 부분은 분명히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이 보다 영화를 몰입감있게 만들었다고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불필요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슬픔(SADNESS)'는 타 감정들에게 비난을 받는 캐릭터이다. 자신들이 행복하게 만들어야 할 '라일리'를 슬프게 만드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섯 감정 모두 '기쁨(JOY)'이의 의견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슬픔(SADNESS)'는 언제나 다른 감정들의 눈치를 보고 행동한다. 영화에서 다섯 감정들이 모든걸 통제하는 것처럼 그리지는 않는다. '라일리'의 상황에 따라 슬픈일이 있을 때는 '슬픔(SADNESS)'가 기쁜일이 있을 때는 '기쁨(JOY)' 가 메인이 된다. 감정들은 그저 '라일리'의 상황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 각 감정들이 앞으로 나서면서 기존에 가졌던 감정들은 희석시키고 자신의 이름에 맞는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들은 더욱 '슬픔(SADNESS)' 가 '라일리'를 슬프게 하지 못하도록 노력한다. 다섯 감정 모두 '행복'은 '기쁨'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라일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슬픔(SADNESS)'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슬픔(SADNESS)'가 '라일리'의 감정상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것은 기쁨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잘 보여준다. 기쁜 상태가 행복한 상태라면 나머지 감정은 필요없이 '기쁨(JOY)'이만 존재하면 된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화를 표출하면서 현재의 나쁜 기분을 털어버리기도 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어떨 때는 큰 슬픔이 있은 후에 찾아오는 기쁨으로 인하여 행복함을 보다 더 크게 느끼기도 한다. 아픈 기억이 없다면 두려움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추후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싫어하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존재한다. 슬픔이 존재하기에 기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러한 간단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이 영화는 우리들에게 제공한다. 이 영화에서는 '라일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기억'이 기쁨으로 가득했지만 그 기쁨이 있기전 큰 슬픔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두 감정 모두 사람들에게 있어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총평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서 '기쁨(JOY)'은 소시오패스의 경향이 있다고 느껴졌다. '슬픔(SADNESS)'의 경우 감정 자체도 '슬픔'이고 주위에서 구박을 받는 것으로 보았을 때 그러한 성격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졌으나 '기쁨(JOY)'이의 경우 거의 깡패가 아닌가 싶을 정도인 장면이 많았다. 사실 이것 역시 '기쁨'이라는 감정이기 때문에 독한말을 하면서도 웃고 있어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이 영화의 진정한 빌런은 사실 '기쁨(JOY)'이다.) "인사이드 아웃 2"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인사이드 아웃 2" 관람 전 다시 이 영화를 시청하였다. 다시 보았음에도 작중 '라일리'의 나이대를 생각하였을 때 적절한 스토리를 작성하였다고 느껴졌다. "인사이드 아웃"은 감정들의 의인화를 제외하더라도 내가 설명하지 않은 관전 포인트는 많이 있다. '기억구슬', '핵심기억', '기억소멸', '인격 섬' 등 정말 다양한 설정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들은 실제로 저렇게 동작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설득력있게 설정 되어있다. 더 다양한 감정들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이 영화의 아쉬운 점임에는 틀림없으나 실제 모든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시간적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점과 등장 인물이 많아지면 관객들의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다만, 2024. 06에 개봉하는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한다고 하여 걱정이 되면서 동시에 기대가 된다.